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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중 기과협 회장 '미래형 교육과정'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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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중 기과협 회장 '미래형 교육과정'에 쓴소리

입력
2009.07.0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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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절감한다고 과목만 줄이고 쉽게 가르치면 됩니까. 공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사교육비가 줄지요. '미래형 교육과정'은 1960년대만도 못한 교육환경을 초래할 겁니다."

기초과학학회협의체(이하 기과협) 회장을 맡고 있는 윤민중 충남대 교수는 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대한민국과학기술 연차대회'가 열린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시안을 발표한 미래형 교육과정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한수학회, 한국물리학회, 대한화학회의 모임인 기과협은 "미래형 교육과정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한국 과학의 국제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교육개편안"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윤 교수는 "미래형 교육과정의 핵심은 중등교육 교과목을 완전선택제로 만들고 쉽게 가르치겠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기본적으로 쌓아야 할 인문ㆍ사회ㆍ과학 소양을 갖추지 못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일부 과목선택제가 시행중인 현재, 고교에서 가장 기초적인 물리 과목의 선택률이 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단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수학, 과학은 논리적 위계를 따라 공부를 해야지 어느 단원만 골라 배울 수는 없다"며 "기본 실력도 못 갖춘 학생들만 양산해서 어떻게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고 세계 경쟁을 선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과학뿐 아니라 국어ㆍ사회ㆍ영어에서도 같은 문제가 야기될 것이기 때문에 국어ㆍ역사ㆍ과학 등 교과목을 중심교과로 선정해 필수 이수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과학계는 현행 7차 교육과정에서 시행한 과목선택제의 문제점을 누누이 지적해왔고, 그나마 2007년 7차 교육과정 개정안은 과학 수업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그런데 개정안이 채 시행되기도 전에 이를 뒤집는 미래형 교육과정이 나온 것이다.

윤 교수는 "이런 사태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며 "교육학자 중심이 아닌 과학 분야 전문가를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전담기구를 설치해 100년 대계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과협은 수학ㆍ과학교육 강화, 물리과학(물리 및 화학) 필수과목 지정, 과학교과목 이수단위 10단위 이상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최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 전달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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