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업들 '그린 투자' 짙어졌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업들 '그린 투자' 짙어졌다

입력
2009.07.07 23:47
0 0

#1. 포스코는 7일 포스코건설과 포스데이타 등 10개 계열사가 동참한 '범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내 업계에서는 처음 기업 스스로가 녹색성장을 위해 발족한 장기비전 기구이다.

#2. 현대자동차는 이날 세계 최초로 LPG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아반떼 LPi'의 친환경 성과를 정리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블루리포트'를 내놓았다. 국내에서 제품 출시 전에 이 같은 친환경 보고서가 나오긴 처음이다.

정부가 6일 발표한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 발표에 재계가 빠르게 화답하고 있다. 재계의 이런 녹색성장 제스처가 실질적인 효과로 연결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업들이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 정부와 신속히 보조를 맞춘다는 점에서 향후 '그린 성장' 가속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녹색성장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포스코. 산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다 보니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발생이 불가피한 탓이다. 포스코는 이날 정준양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동희 사장 등 포스코 임원 8명, 포스코건설 등 출자사 대표 10명으로 구성된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산하에 ▦저탄소 철강기술 ▦기후변화 대응 ▦신재생에너지 ▦녹색 신성장사업 등 4개 분과를 두고, 과제별 전략 수립 및 추진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기로 했다.

예컨대 저탄소 철강기술 분과는 탄소 배출 저감과 수소환원 제철법 기술개발 전략을, 기후변화 대응 분과는 포스트-교토체제 진입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는 등 구체적 업무를 실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나아가 녹색성장 전략 구체화와 비(非)철강 신성장동력을 담은 '범포스코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10월에 수립, 그린 성장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정준양 회장은 "철강산업의 윤리경영은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환경경영을 통해 21세기 윤리경영을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가 녹색성장의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면, 현대차는 '실행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바로 8일 출시되는 아반테 LPi의 친환경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된 블루리포트다. 현대차는 첫 보고서를 통해 아반떼 LPi의 친환경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개발 성과를 공개해 녹색성장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블루리포트는 특히 차량 생산에서 운행, 폐차까지의 환경성과를 조명했으며, 이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체를 산출하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계산해 친환경성을 평가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기존 모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6%가량 줄였다. 현대차는 이 보고서를 시작으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관련된 자동차 경쟁력을 제시할 수 있는 블루리포트를 지속적으로 발간, '그린카 메이커'로서의 모범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그룹은 4월에 녹색성장 기술 개발을 위한 '환경 R&D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적인 녹색성장은 단순히 환경기준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하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전략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린 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개별적인 노력은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했고, 르노삼성차는 9월 경남 함안부품센터 지붕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박태진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탄소 배출을 비롯한 환경 관련 규제가 갈수록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힘들더라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장기 생존 전략의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