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에 투자해 볼까.
올 상반기 전세계 증시의 상승과 함께 원자재 가격도 많이 올랐다. 각국 중앙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 결과 돈이 너무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전략적인 사재기와 실제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용 수요 증가도 한몫 했다. 특히 원유와 비철금속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천연가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원유가격과 높은 상관관계와 함께, 계절적으로도 겨울철 난방수요가 급증하기 이전인 3분기에 항상 가격상승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유독 천연가스 가격만 오르지 못했다. 산업용 수요에 있어 천연가스는 석탄과 '대체재' 관계인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락해 가격이 저렴하고 공급이 더 자유로운 석탄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사용의 부진이 가격 부진의 주원인이었던 것이다.
또 천연가스는 원유에 비해 아직까지는 수요처가 한정돼있다. 원유는 유조선을 통해서 전세계에 자유롭게 공급될 수 있지만,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이라는 인프라가 구축돼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천연가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안정적 에너지 소비구조를 위해 현재 원유에 집중된 에너지 소비구조를 천연가스로 일부 대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7년 말 기준으로 중국 내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에너지 소비비중은 약 2%에 불과한 반면, 원유는 무려 60%가 넘는 불균형 구조를 갖고 있다. 원유나 석탄에 비해 천연가스는 환경 친화적이고, 인프라만 구축되면 자유롭게 다양한 분야의 에너지로 사용이 가능하다. 중국이 한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하니 천연가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천연가스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직은 시장에서 생소한 분야라 많은 금융기관에서 취급하진 않지만, 직접 천연가스 선물가격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도 있고, 해당 ETF를 구조화한 주가연계증권(ELS)형태의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전세계 천연가스 시장의 70%이상을 생산하는 러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를 가입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올해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이후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원금은 절대 보장되어야 하는데 고수익을 원하는 식의 이중 잣대를 가진 투자자는 보다 더 정확한 자기성향 파악을 전제로 해야 한다. '고수익은 고위험'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민호 삼성증권 Fn Honors 삼성타운 PB haminho@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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