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토 대동맥을 건설하다 희생된 분들에 대한 보답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39주년을 맞아 7일 충북 옥천에서 열린 순직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한'7ㆍ7회'방동식(78ㆍ사진)회장은"경부고속도로는 근로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도로"라며 "도로 건설 과정에서 순직한 77명 근로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부대 장교로 복무하던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경부고속도로 건설단원으로 선발돼 경부고속도로 공정관리를 맡으면서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역사의 주역이 됐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68년 착공한 경부고속도로는 그해 서울~오산구간이 개통됐고 이듬해 오산~대전, 대구~부산 구간을 개통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당재터널(현 옥천터널)이 있는 옥천~영동구간 때문에 전체 구간 개통이 지연됐다.
"현대건설이 터널 시공을 맡았는데 험준한 지형과 대형사고로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인부들이 현장을 떠나는 바람에 임금을 두 배 이상 올려줘도 사람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악전고투끝에 개통을 했는데 근로자들의 목숨과 맞바꾼 셈"이라고 회고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뒤 도로공사 창립멤버로 입사해 92년 퇴임한 그는 5년전부터 경부고속도로 건설인들의 모임인 7ㆍ7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해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 유족들이 많다"며 "희생자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옥천=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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