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친환경ㆍ고효율 녹색성장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차 판매가 두 달 연속 급감했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배기량 1,000㏄ 미만의 경차는 6월 한 달 동안 9,728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5.7%, 작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경차는 5월에도 전월 대비 8.9% 감소한 1만311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경차 판매가 줄어든 데 비해 다른 차종은 모두 증가했다. 소형차 판매는 전월 대비 28.5%, 중형차 5.6%, 대형차 12.6%, SUV는 14.7% 각각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차급별로 10%에서 최대 208%나 증가했다.
경차 판매가 감소한 이유는 각종 세제 혜택에서 비켜서 있었기 때문. 정부는 소형차 이상에만 개별소비세 혜택을 줬고, 4월 시행된 노후차 세제(취득ㆍ등록세) 지원에서도 이미 취득ㆍ등록세 면제를 받던 경차는 추가 혜택이 없었다. 이에 따라 경차는 소형차ㆍ준중형차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실제 현대차 '베르나' 1.4의 경우 개별소비세와 노후차 세제 지원을 감안하면 '뉴모닝' 최고급형 모델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아반떼' 1.6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는 13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된 자동차의 42%가 경차"라며 "경차 비율을 끌어올리려면 별도의 할인 혜택과 함께 주차료, 통행료 할인 폭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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