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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최순호 감독 인터뷰 "개인기보단 조직력 승부… 6강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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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최순호 감독 인터뷰 "개인기보단 조직력 승부… 6강이 목표"

입력
2009.07.0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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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는 초반부터 '강원발 돌풍'이 거셌다. 리그 반환점을 돌면서 점차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는 강원FC(5승4무4패 승점 19ㆍ5위)는 돌풍을 넘어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A매치 휴식기 후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강원FC를 이끌고 있는 최순호(47) 감독을 5일 강릉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시행착오 없이 너무나 순조롭게 나가고 있다.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3개월 빨리 팀이 완성됐다"고 하는 똑 부러진 대답처럼 최 감독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최 감독은 신생팀 강원FC의 초대 감독을 맡아 5년 만에 프로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그리고 '온순한 지도자'였던 그는 이제서야 그토록 마음 속에 그렸던 축구를 펼치는 '진정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해 12월 훈련에 돌입한 뒤 일어난 강원의 변화와 강원축구 돌풍의 원동력 등을 최 감독으로부터 들어봤다.

-A매치 휴식기 후 리그 3경기(2승1패)에서 10골을 뽑아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주간 휴식기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강원이 창단하면서 신생팀이 어떤 경기력을 펼칠 것이냐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컸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최소한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첫 3개월 동안은 큰 틀에서 공격과 수비를 집중 조련했다.

하지만 촉박한 시간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공격과 수비를 다듬을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이런 점을 보완하면서 공수의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기대 이상의 팀이 만들어진 것 같다."

-시즌 초 인터뷰에서 9월이 되면 80%의 전력이 나타나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변함이 없는가.

"전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3개월 빨리 완성됐다. 조직력이 어느 정도 갖춰졌고 이제는 완벽해지려고 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 어느 팀과 맞붙어도 얼마든지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로 팀을 꾸린 터라 여러모로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아무런 시행착오가 없을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아무래도 다른 팀보다 개인기량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조직력을 우선시 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강원의 최대 경쟁력인 조직력은 다른 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3년 안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했는데 현재의 페이스대로라면 올해 6강이 가능할 것 같다. 혹시 목표가 수정되진 않았나.

"아니다. 여전히 목표는 3년 안에 6강에 드는 것이다. 6강에 들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6강에 오른다면 그것은 일종의 '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직까지 완전한 팀워크가 이뤄진 게 아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런 불안요소가 우리와 강팀의 차이다."

-지휘봉을 잡은 후 시즌 초 약속했던 것처럼 반칙수가 15개 구단 중 경기당 11.9개로 가장 적다.

"계속해서 반칙을 줄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반칙은 크게 3가지의 악영향을 미친다. 첫째 상대 선수를 따라가지 않고 반칙으로 끊으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다음은 반칙으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기 때문에 경기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잦은 반칙은 팬들의 흥미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최대한 반칙을 하지 말라고 주입시킨다."

-강원에서 강조하는 축구 철학이 있다면.

"축구는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 단순하고 명료해야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플레이와 패턴은 단순해야 한다. 다만 여기에 창의력이 가미돼야 한다. 그리고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명료해야만 효과적인 조직 플레이가 살아날 수 있다.

또 승리를 위한 경쟁보다 사랑이 깔려 있는 경쟁을 강조한다. 이기기 위한 경쟁을 통해선 선수들의 성취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선의의 경쟁은 져도 좌절보다는 새로운 성취감을 얻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생기게 만든다."

-포항 감독 시절과 지금의 지도자상이 바뀌었을 것 같다.

"포항에서의 코치 생활부터 6년은 지도자 1단계라 한다면 현대미포조선부터 앞으로 3년간은 지도자 2단계라 할 수 있다. 1단계에서는 너무 온순한 지도자였던 것 같다. 선수단 관리에서부터 트레이닝까지 이 정도면 됐겠지 하는 생각에 다소 허술했다.

하지만 미포조선 때부터 철저한 선수관리와 반복훈련으로 팀을 완성시켜왔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서 쌓였던 철학을 강원에 적용하고 있다. 강원 지휘봉을 잡으면서 균형, 템포, 전환, 압박, 에티켓에 관한 5가지 축구관이 더욱 더 명확하고 요약된 느낌이다."

강릉=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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