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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위구르 유혈시위/ '위구르의 어머니' 카디르 "나는 시위와 아무 연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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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위구르 유혈시위/ '위구르의 어머니' 카디르 "나는 시위와 아무 연관 없다"

입력
2009.07.0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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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망명중인 위구르족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62)가 신장 위구르 유혈사태의 배후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적극 부인했다. 카디르는 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시위와 아무 연관이 없다"며 "시위는 중국 정부의 강압적인 동투르키스탄 정책에 대한 반발"이라고 말했다. 동투르키스탄은 위구르인이 신장(新疆)을 칭하는 명칭이다.

중국 당국은 카디르를 배후로 지목한 증거로 그가 우루무치에 있는 형제들에게 전화한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시위 계획은 4일에야 들었으며 단지 집에 안전하게 머물라는 말을 전했다"이라고 말했다.

카디르는 위구르족이 이슬람 테러 조직으로 오해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9ㆍ11 테러 이후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 중 하나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해 달라는 중국 정부의 요청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며 "이후 우리의 운동이 국제적 호응을 얻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카디르는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을 서방 세계에 알린, 위구르 분리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1948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태어났으며 자수성가로 한때 중국 부자 순위 7위까지 올랐다. 28세에 아이 여섯을 데리고 이혼했으며 작은 세탁소에서 시작해 백화점, 무역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재산이 2억7,000만위안에 이르기도 했다.

소수민족 화합정책에 대한 선전효과를 노린 중국 정부에 의해 1992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 선출됐지만 1997년 정협 회의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불평등 처우를 공개 비난하면서 독립 운동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1999년 중국 정부에 기밀 반출 혐의로 체포돼 8년형을 언도 받았으나 2005년 보석으로 석방된 후 미국에서 세계위구르회의(WUC)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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