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판 '윈도'가 공개됐다. 윈도는 MS가 개발한 개인용 컴퓨터(PC) 운용체제(OS)로, PC를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프트웨어다.
티맥스소프트는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발표회를 갖고 자체 개발한 '티맥스 윈도9'을 공개했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몇 가지 문제점을 제외하고 대부분 개발이 끝난 상황"이라며 "11월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에 따르면 4년간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MS 윈도 뿐만 아니라 개방형 OS인 '리눅스', 기업용 컴퓨터 OS '유닉스'와도 호환된다. 또 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기능이 강화됐고, 일부 기능이 정지돼도 PC 작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마이크로 커널' 기술을 사용했다.
티맥스는 MS의 응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인터넷 접속 소프트웨어(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대적할 만한 '티맥스 오피스'와 '티맥스 스카우터'도 공개했다. 박 회장은 "티맥스 오피스도 MS 오피스 파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티맥스 스카우터는 국내 웹사이트들이 많이 사용한 액티브X 기술을 지원해 인터넷 뱅킹 등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MS 윈도와 흡사한 이용자 환경(UI) 등은 저작권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 박 회장은 "티맥스 윈도9의 일부 기능이 MS 윈도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지 조사 중"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MS와 협상하거나 피해가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티맥스는 우선 2개월 간 '티맥스 윈도9'의 내부 시험을 거쳐 10월께 일반인을 상대로 시험 서비스를 한 뒤 11월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또 2011년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2015년까지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30%를 점유, 13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티맥스는 PC 제조업체들과 '티맥스 윈도9' 장착 여부를 협상 중이다. 박 회장은 "PC에 탑재해 보급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접촉 중이지만, 아직 계약된 곳이 없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 판매는 MS 윈도 가격의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을 고려 중이다. 박 회장은 "티맥스 윈도9의 등장은 MS 윈도의 독점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경쟁에 따른 OS 가격 하락과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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