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23개 협력업체 임원들은 지난 달 말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양품계획, 리코, 자스코 등을 견학했다. 또 도쿄인근 가와사키 시청을 방문, 환경경영 우수사례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들 회사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은 롯데백화점이 2007년 6월 체결한 '협력회사 친환경 그린 파트너십 협약'의 일환이었다. 저탄소 경제 시대를 맞아 환경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인 협력업체에 환경에 대한 노하우와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그대로 표출된 사례다.
롯데백화점이 친환경 백화점을 지향하며 환경가치경영을 선포한 것은 2004년. 이후 지금까지 5년간 눈에 띄는 다양한 성과물을 내고 있다.
롯데는 우선 재생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전단을 제작했다. 전단지는 백화점의 얼굴인 만큼,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 이로 인해 300만 그루의 잣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얻었다. 이 정도의 나무라면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땅을 뒤엎을 수 있다는 것이 롯데측의 설명이다.
광고전단 인쇄에도 친환경 'Soy(콩기름)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는 그린 라벨을 도입, 소비자에게 친환경 상품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정확한 상품 환경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모두 업계 최초의 일이다.
에코백이라 불리는 환경장바구니 증정 캠페인을 벌여 180만장의 비닐봉투를 줄였고 상품권 판매액의 일정액을 환경기금으로 기부하는 캠페인으로 37억원의 환경기금을 마련, 환경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린 캠페인 진행으로 1,500개 기업, 27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친환경 협력회사 네트워크도 구축중이다.
지난 해 7월부터 시작한 '그린파트너십' 프로젝트를 통해 3,000여 협력회사의 환경경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5월말로 모든 협력업체가 ISO14001을 획득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지하1층 출입구와 12층 식당가 등 고객 유입과 에너지 소모가 많은 공간을 자연채광이 가능한 통유리 인테리어로 바꿨다. 이로 인해 에너지 절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노원점, 일산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옥상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실시, 도심내 백화점이 자연환경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본사 및 전점을 대상으로 국제환경경영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고, UN글로벌 컴팩트에 가입, 인권, 노동, 반부패 등 국제적 수준의 윤리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자기 혁신을 통해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아시아, 태평양 부문에 등재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푸룸','올가' 등 다양한 유기농 브랜드를 운영, 친환경 상품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06년 4월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오픈한 에코숍은 국내 최초의 친환경 테마 매장으로 세계 우수 친환경 상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환경 교육 교재, 환경 테마 디자이너 작품, 공정무역 상품도 이 곳에 오면 접할 수 있다.
올해를 저탄소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CO2 경영'을 전사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고객과 함께하는 'STOP CO2 캠페인'도 진행, 어린이 환경인재 양성, 친환경 Eco 패밀리 양성, 소외계층 신재생 에너지 나눔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전통의 환경가치경영 개념에서 영역을 확장, 다양한 사회공헌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임직원과 해외 빈곤 어린이의 1대1 자매결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직원들과 함께 해외 자원봉사 캠페인도 예정돼있다.
직원들의 자율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이 기부한 금액만큼을 회사에서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시스템도 도입했다. 기존 환경사무국 조직을 확대, 환경경영과 전사 사회공헌 및 지속가능경영을 총괄하는 통합 조직인 '사회공헌담당'을 신설하고 전담 직원도 2배로 늘렸다.
사회공헌을 총괄하고 있는 김세완 기획부문장은 "5년전 업계 최초 환경경영을 선포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해온 결과 이제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에게 그린과 환경이라는 말이 매우 친숙해졌다"며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한 탄소 줄이기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협력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와 상품을 적극 육성할 수 있도록 자체 인증과 라벨링 제도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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