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에서 여성 합격자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는 등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으나 그늘 역시 적지 않은데 여성 임금근로자 대다수가 비정규직이고 가정폭력 등으로 고통받는 여성들도 여전히 많다. 통계청이 여성주간을 맞아 6일 발표한 '200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출산 붐은 다시 꺾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1.19명으로 2007년과 비교해 0.06명 줄었다. 결혼이 늦어지고 고령 출산이 늘면서 20대 출산율이 30대보다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바닥을 찍고 2006년 1.12명, 2007년 1.25명으로 늘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질수록 주류로 파고들어가는 기세도 무섭다.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자(242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51.5%로 처음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외무고시의 경우 합격자 3명 중 2명 꼴로 여성이고, 사법시험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2007년 35%에서 지난해 38%로 높아졌다. 여성 취업자 가운데 전문ㆍ기술ㆍ행정관리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9.8%로 1년새 1.1%포인트 상승했다. 10년 전(1998년)엔 전문직 비중이 13.3%밖에 되지 않았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50%로 2006년(50.3%) 이후 2년째 감소했다. 단, 남녀간 격차는 10년 전 28%포인트에서 지난해 23.5%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여성 일자리의 질도 남자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열악하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57%가 비정규직인 반면 남성의 경우 그 비율이 35%로 낮았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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