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退溪) 이황(李滉)의 15대 종손 이동은(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옹이 7일로 만 100살을 맞는다. 우리 나이로는 지난해가 100살이지만 만으로는 올해가 100살이다. 음력으로 하다 보니 지난달 12일 조촐한 생일상을 받았다.
이 옹이 태어난 것은 일제에 주권을 빼앗기기 1년전인 1909년 7월7일(음력 5월20일). 신학문을 배우려 1년 남짓 대구로 유학한 기간을 빼면 줄곧 고향에서 한학을 배우고 가르쳤다.
70년대 중반 부친 사후에는 종손으로서 조상의 제사를 준비하고 집안에 오는 손님을 모시는 '봉제사 접빈객(奉祭祀接賓客)'의 무거운 삶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토계리 종택에서는 16대 주손(胄孫)인 아들 근필(77)씨와 17대 치억(34)씨, 18대 이석(2)군 4대가 한 집에 살고 있다.
근필씨는 "어른께서 갈수록 기력이 떨어지고 거동도 불편하지만 하루 세끼 식사를 거스르지 않으며, 매일 2시간 가량 유모차에 의지해 산책을 하신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kwonj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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