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6일 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를 1,500~1,675기로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에 합의, 서명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양국은 향후 마련될 핵 군축 협정이 발효된 지 7년 이내에 핵 탄두 감축을 완료해야 한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수도 500~1,100기로 줄여야 한다.
양국 정상은 이번에 1991년 체결됐지만 이행되지 않아 올 12월 5일 사장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을 대체하는 협정을 위한 핵 군축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이다. 양국은 올 연말까지 양해각서의 내용에 따라 협정문안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이번 합의는 핵 군축의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러 양국은 1991년 START-1을 통해 각국 핵탄두를 1,600기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합의했지만 감축 검증 및 핵무기 발사장치에 대한 이견과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체계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협정을 이행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또 21세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양국간의 냉랭한 관계를 재정립(resrt)하기로 합의, 새로운 미러 관계를 예고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어려운 페이지를 닫는 회담"이라고 말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을 통해 비상한 진전과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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