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건설업의 체감경기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6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및 조기 집행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92.2를 기록했다. CBSI가 90선을 회복한 것은 2002년 12월(102.0) 이후 78개월 만이다. CB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1월 14.6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데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4대강 정비사업 등 공공 공사 발주가 늘어난 데다, 공기업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사업을 조기 집행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7월 지수 전망치는 6월 실적치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91.5에 그쳐 향후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ㆍ중소업체가 전월 대비 각각 19.1포인트, 6.0포인트씩 상승한 반면, 5월에 기준선 100을 넘었던 대형업체는 7.7포인트 하락한 92.3에 머물렀다. 자금ㆍ인력ㆍ자재 부문지수를 보면 인력, 자재 부문 수급이 양호한 가운데, 자금 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 연구위원은 "SOC 예산 증액 및 조기 집행에 따른 지수 상승세가 서서히 마무리되는 상황"이라며 "각종 공공 공사 발주와 기성이 상반기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민간 건설경기 침체, 미분양 주택 적체 등으로 하반기에도 기준선인 100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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