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東醫寶鑑)'이 한국의 7번째 세계기록유산이 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등재를 심사하는 유네스코 국제자문회의(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가 29~31일 카리브해의 나라 바베이도스의 수도 브리지타운에서 열린다.
한국은 1997년 등재된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승정원 일기와 직지심체요절(2001년), 조선왕조 의궤와 해인사 소장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2007년) 등 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동의보감은 선조의 명을 받은 어의 허준(1546~1615)이 중국과 우리의 의서를 모아 1613년 펴낸 의학서적이다.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침구편 등 25권 25책으로 구성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3월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장된 동의보감 초간본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아직 의서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적은 없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볼 때 등재 전망은 밝은 편"이라면서도 "한의학 문화를 공유한 중국의 반응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이 신청한 동의보감 외에도 덴마크가 신청한 '안네 프랑크의 일기',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 독일의 '니벨룽의 노래' 등 55건에 대한 등재 여부에 대한 심사가 예정돼 있다.
세계기록유산은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준 자료와 인물에 대한 자료 ▲형태와 스타일에서 중요한 표본이 된 경우 등에 등재 자격이 주어지며, 필사본ㆍ도서ㆍ신문ㆍ포스터ㆍ지도ㆍ영상 등 모든 종류의 기록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67개국의 158건이 등재돼있다. 국가별로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각각 10건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 6건, 중국 5건, 영국 2건 등이며 일본은 아직 1건도 없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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