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제자리(1,350~1,420)인 우리증시를 움직여 줄 '어닝 시즌'이 돌아왔다.
6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 이미 증시는 바닥을 다지면서 서서히 올라와 무르익은 상태다. 오를 대로 오른 주가가 시장을 넘어서려면 내공을 가진 주식, 즉 실적이 탄탄한 기업이 필수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는 분명 주식을 살 수 있는 호재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호전 종목을 잘 살펴 알짜기업을 고를 때라는 얘기다.
시장에서 꼽는 가장 대표적인 업종은 단연 정보기술(IT)이다. 올 초부터 환율효과와 수요증가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시장을 주도한 결과 우수한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해당업체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대신증권은 이와 관련, "2분기 대형 IT 6개사의 전체매출이 43조2,3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2.1% 증가, 영업이익은 1,969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추세는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쳐 하반기 실적 호황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관련 업종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가장 많이 떨어졌던 업종인 만큼 회복세도 가파르다는 평이다. 또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터라 2분기 실적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8개 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1분기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1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기업대출이 많은 은행의 상승 폭이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중에서도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을 추천했다.
이밖에 제약, 유통 등 경기소비재 기업들도 유망하다. 서동필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회복되고 있고 이는 경기소비재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을 예측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적호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이미 늦었다. 주가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팽배해, 이미 오른 만큼 더 멀리 내다봐야 한다. 서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현재 주가 박스권의 상단보다는 하단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지금 내다 팔지 말고, 3분기 실적까지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다음달부터 3분기 실적에 관심이 높아질 것에 미리 대비하라는 얘기다. 주요업종은 자동차와 통신서비스.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부진과 세제혜택감면, 노사분규 등의 소식으로 올해 상반기 크게 올랐던 자동차 업종이 2분기 실적은 어둡겠지만 8~9월 신차 효과 본격화, 내수판매증가 기대로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 투자매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분기 통신시장은 이동 통신사 간의 마케팅 경쟁으로 비용증가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가 우려되지만 3분기는 개선여지가 충분하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통신사간의 과열경쟁이 3분기를 기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LGT, KT에 대한 저가매수 시기를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와 금융을 축으로 매매를 하고 그 외 제약, 철강, 유통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며 "가지고 있는 종목의 실적과 수급이 좋다면 장기 보유하고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려면 하반기 실적을 잘 따져 분할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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