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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재산 기부 발표문 요약/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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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재산 기부 발표문 요약/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

입력
2009.07.0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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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재단법인 ‘청계’의 설립을 맞아 많은 감회를 느낍니다. 지독하게 가난한 집안의 자식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대한민국이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또 그 역동적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손길을 받지 못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도와 주신 분들은 하나같이 가난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의 하나가 오늘도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서 제 재산을 의미롭게 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 주지 않고 사회를 위해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래 전부터였습니다. 현대를 떠나면서 저는 이미 그 생각을 굳혔고 <신화는 없다> 라는 책에서 그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저에게 살면서 진정한 기쁨을 준 것은 일과 삶을 통해 만난 분들과의 따뜻한 관계와 그것을 통한 보람과 성취였지 재산 그 자체는 아니었습니다.

일생 열심히 일하면서 모은 저의 재산은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정말 소중하게 사회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마침내 오늘과 같은 날이 왔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모든 것을 일임했던 추진위원 여러분께서 저의 뜻과 정성을 잘 헤아려 재단을 설립해 주신 노고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많이 배우지 못하셨고 정말 가난했지만 늘 남을 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흔쾌히 동의해 준 제 아내와 자녀들에게 더 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확신하건대 재산보다 더 귀한, 더욱 큰 사랑이 우리를 기다리고있을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 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합니다. 우리 사회가 물질로서만 아니라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진실한 소망입니다.

_2009년 7월 5일 재단법인 청계 설립자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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