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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악동들/ 이천수는 착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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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악동들/ 이천수는 착한편?

입력
2009.07.0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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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게 대들고, 코치에겐 주먹질까지?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쫓겨나 갈 곳 없는 이천수(28)를 받아준 유일한 사람이 전남 박항서(50) 감독이었다. 이천수가 언쟁을 벌인 하석주(41) 코치와 몸싸움을 벌인 김봉수(39) 코치는 까마득한 선배. 특히 김 코치는 이천수에게는 고려대 11년 직속 선배다.

이천수가 실제로 주먹질까지 했는지에 대해선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이천수는 "주먹을 휘두르진 않았다"고 말하지만 감독에게 소리를 지르고 코치와 몸싸움을 벌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축구팬은 경악했다. 이천수 사건을 계기로 스포츠계에서 내로라 하는 '악동'을 살펴본다.

■ 감독 목을 조른 스프리웰

이천수는 한국 체육계 최악의 악동으로 떠올랐지만 미국프로농구(NBA) 악동 라트렐 스프리웰(39)과 비교하면 약과다.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을 농구 황제 후보로 꼽히던 스프리웰은 골든스테이트에서 뛰던 97년 P.J. 칼리시모 감독의 목을 졸랐다. 잔여경기 출전정지(68경기)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스프리웰은 여성 관중을 성희롱하는 등 악행을 멈추지 않았다.

심판에게 대드는 건 예사. 98년에는 자신이 운영하던 자동차 판매점에서 도난차를 팔다 경찰에 적발됐다. 2004년에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2006년에는 21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서에 출두했다. 스프리웰은 당시 경찰에게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했지만 그 여성은 "스프리웰이 내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다혈질로 소문난 배드민턴 최강자 린단(25ㆍ중국)도 지난해 4월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진펑 코치를 폭행했다.

■ 관중에 주먹질 아테스트

론 아테스트(30ㆍ휴스턴)도 스프리웰 못지않게 NBA에서 손꼽히는 악동이다. 아테스트는 2004년 11월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관중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NBA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관중 폭행 사건의 주역 아테스트는 2005년 사면을 받았지만 "가수로 활동하겠다"며 특별휴가를 요구해 구설에 올랐다. 아테스트는 새크라멘토에서 뛰던 2006년에는 동물학대와 가정폭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폭행도구가 주먹이 아닌 야구 방망이인 경우도 있다. 롯데 정수근(32)은 2004년 7월 부산 해운대에서 시비 끝에 방망이를 휘두르다 체포됐다. 지난해는 술에 취해 경찰까지 폭행하기도.

롯데 용병이었던 펠릭스 호세(44)도 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관중석에 방망이를 던졌다. 삼성에서 뛰었던 투수 갈베스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시절인 2001년 퇴장 명령을 받자 주심을 향해 공을 던져 일본야구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 악동은 악동이 손봐주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24)의 별명은 '악동'. 대표팀 선배인 베컴에게 욕하는가 하면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하고 심판에게 비아냥거리다 퇴장 당했다. 여성과의 스캔들도 많아 이천수와 닮은 구석이 많다. 오죽했으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루니가 훌륭한 재능을 축구장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쓰도록 감독이 다그쳐야 한다"고 나섰을까.

이에 복싱계의 악동 마이크 타이슨(43)이 2005년 "루니에게 성질 죽이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나섰다. 타이슨의 과거는 화려하다 못해 엽기적이다. 97년 경기 도중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었고, 레녹스 루이스를 겨냥해서는 "루이스의 아기를 먹어버리겠다"고 폭언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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