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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코니 라이온하트 1, 2' 어린 소녀 코니, 인류의 안전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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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코니 라이온하트 1, 2' 어린 소녀 코니, 인류의 안전을 부탁해!

입력
2009.07.0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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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골딩 지음ㆍ이옥용 옮김./문학수첩 발행ㆍ각 권 360, 408쪽ㆍ각 1만1,000원

갈매기떼가 한가로이 날아다니는 영국의 한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에 끔찍한 일들이 잇달아 발생한다. 정유회사 액스오일이 마을에 새 정유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6개월 동안 액스오일의 근로자 3명이 실종된 것. 그뿐 아니다. 멸종 위기에 빠진 신화 속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된 '신화의 생물 보호협회' 회원들이 바닷가로 나가자, 이들에게 우호적이던 신화생물 세이렌은 발톱을 세우고 회원들을 공격한다.

새 정유소가 건설되면서 세이렌이 살고 있는 바다 위의 돌기둥 스택스 주변에 유조선이 항해하게 된 것이 문제의 원인이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한 세이렌들의 분노를 진정시키지 않고는 사태 악화가 불보듯 뻔하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지구상의 모든 동물, 신화 속 생물들과 대화가 가능한 소녀 코니 라이온하트를 통한 대화 시도다.

코니는 이 과정에서 세이렌들을 선동한 것이 악의 생물체 쿨레르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쿨레르보의 목적은 인류를 파멸시키는 것. 신화의 생물도 지켜야 하고, 인간도 보호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어깨에 짊어진 어린 소녀 코니. 코니와 쿨레르보의 건곤일척의 대결은 <코니와 라이온하트> 의 백미다.

4부작인 <코니 라이온하트> 는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신화와 결합시킨 '환경신화 판타지'다. 바다의 신화생물 세이렌이 등장하는 1부, 머리카락이 뱀인 숲의 신화생물 고르곤이 등장하는 2부가 먼저 출간됐다. 이런 작품은 1차적 목적인 계몽성 때문에 자칫 뻔한 스토리가 되기 쉽다.

하지만 <코니 라이온하트> 는 "거인은 모르지크의 공격을 막으면서 두 번째 번개를 던졌다. 번개는 아주 넓게 퍼져 나갔다. 밤하늘을 빙 돌아 방향을 바꾼 독수리는 그들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며 부하들에게 그쪽으로 날아오라고 외쳐댔다"와 같은 스펙터클한 묘사, 환경문제에 대한 작중 인물들의 진지한 논쟁 등 안팎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의 구성과 전개로 그같은 우려를 불식시킨다.

작가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국제 난민ㆍ빈민 구제 활동을 하는 NGO '옥스팜'에서 활동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작가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미래세대라는 생각에 이 판타지를 집필했다"고 말한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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