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 버터플라이'의 실존인물 스페이푸가 프랑스 파리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향년 70세.
중국 남성인 그는 1960년대 초반 베이징에서 여장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다가 오페라를 관람하러 온 베이징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경리 사무원 버나드 브리스코(64ㆍ왼쪽)를 유혹해 연인 관계를 맺었다. 그는 브리스코에게 자신이 실제로는 여자이며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 때문에 남장을 하고 있다고 속였다.
두 사람의 육체 관계는 어둠속에서 은밀하고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브리스코는 스페이푸가 남자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국 정부는 스페이푸를 압박해 비밀 스파이로 활동하게 했다. 브리스코는 스페이푸에게 프랑스 기밀 서류를 넘겨줬다.
82년 두 사람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브리스코는 스페이푸가 남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자살을 시도했다. 86년 두 사람은 간첩 혐의로 6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1년 후 사면됐다. 프랑스 요양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브리스코는 "그의 죽음에 대해 동정도, 슬픔도 없으며 해방된 기분"이라고 털어 놨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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