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명협주곡 시리즈의 올해 세 번째 무대에 푸에르토리코 출신 클라리넷 연주자 리카르도 모랄레스(37ㆍ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를 초청했다.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영국의 젊은 지휘자 마이클 프랜시스(33)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을 연주한다.
모차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협주곡이자 마지막 협주곡인 이 곡은 2악장의 우수 어린 선율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쓰여 잘 알려진 걸작이다. 모랄레스는 서울시향 클라리넷 수석 채재일의 스승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의 낭만적인 극음악 '만프레드' 서곡과, 슈베르트 최후의 걸작인 교향곡 9번 '그레이트'도 들을 수 있다. 특히 '그레이트'는 연주시간이 1시간 가까이 되는 대작. 베토벤 교향곡을 모델로 작곡된 이 곡은 너무 길다는 이유로 연주가 안 되고 잊혀졌다가 슈베르트 사후 11년 만인 1839년, 슈만과 멘델스존에 의해 빛을 봤다.
슈만은 슈베르트의 동생 집에서 악보를 발견해 멘델스존에게 보냈고, 멘델스존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이 곡을 초연했다. 슈만은 이 장대한 작품에 "천국 같은 영원함이 스며있다"고 극찬했다.
지휘자 마이클 프랜시스는 본래 런던 심포니의 더블베이스 단원인데, 명 지휘자들의 대타로 유명해졌다. 2007년 초, 공연 당일 갑자기 지휘를 못하게 된 게르기예프와 존 애덤스를 대신해 지휘봉을 잡는 일이 이어지면서 지휘자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대타가 아니다.
올해 1월 그는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조피 무터의 4차례 협연을 앙드레 프레빈 대신 지휘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 악단의 객원지휘자로 정식 초빙됐다. 내년 11월에는 뉴욕필에 데뷔, 무터와 함께 볼프강 림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세계 초연한다. 공연문의 (02)3700-6300
오미환 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