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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교조 본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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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교조 본부 압수수색

입력
2009.07.0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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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일 지난달 시국선언을 한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본부와 서울지부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관련기사 5면

전교조 지부 사무실이 압수수색된 전례는 있지만 본부가 압수수색된 것은 1989년 창립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동작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부터 2시간 가까이 영등포구 전교조 본부와 동작구 서울지부를 압수수색해 시국선언 관련 문건 일체와 전국대의원대회 참가자 명단, 조직원연락처, 전교조 인트라넷 서버 9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교조 교사들의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찰의 수사지휘가 내려왔다"며 "전날 밤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조만간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등 시국선언을 주도한 조합 간부를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2차 시국선언을 저지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은 일찍이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도 없었던 만행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교사선언을 위축시키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교조가 지난달 18일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소속 교사 명의의 시국선언을 하자 주도자 88명을 중징계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해당자들을 검찰에 고발했고, 전교조는 이에 반발해 2차 시국선언을 준비해왔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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