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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랑 '구라짱', 박경희 '분홍벽돌집'/ 고민·혼란 청소년기 예술통해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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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랑 '구라짱', 박경희 '분홍벽돌집'/ 고민·혼란 청소년기 예술통해 길을 찾다

입력
2009.07.0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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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늘 충족되지 못한 상실감, 어른과 아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정체성의 혼란,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 청소년기의 혼란과 고민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예술을 통해 이 시기의 성장통을 극복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린 소설 두 편이 나왔다.

이명랑(36)씨의 <구라짱> (시공사 발행)은 예고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주말마다 집에 돌아가지 않고 기숙사에 남기 위해 거짓으로 사유서를 꾸미면서 글솜씨를 가다듬는 2학년생 이빛나를 중심으로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문청'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마음에 들지 않는 룸메이트에 대해 "나는 벌레와 한 방을 쓰고있다"는 식으로 험담을 한 뒤 문학적 비유니 은유와 상징이니 하며 아이들 앞에서 너스레를 떠는 '잘난척', 먹고 먹고 또 먹어도 언제나 배고프다고 투덜거리는 '왕밥통', 수업시간이면 백지를 들고 들어와 이번주에는 참된 문장을 다음주에는 진실한 문장을 써보라고 반복하는 '레슨 선생' 등 등장인물을 개성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적 역량이 빛난다.

라디오 방송작가 출신의 박경희(49)씨의 청소년 소설 <분홍벽돌집> (다른 발행)은 사회에 의해 문제아로 만들어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의 협박에 못 이겨 일진회에 가입하고 노숙자를 폭행한 혐의로 소년원에 들어가는 준, 모델로 성공하고 싶은 욕망에 원조교제에 빠져드는 수경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어리기 때문에 범하게 된 실수를 포용하지 않고 그들을 정상적 삶의 규범에서 격리한 채 삐딱한 시선을 던지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제목인 '분홍벽돌집'은 소년원을 상징한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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