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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광입국과 국제미인대회-미스터월드 2009 한국 개최를 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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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광입국과 국제미인대회-미스터월드 2009 한국 개최를 반기며

입력
2009.07.0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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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반 동안 미스월드사의 한국대표로 미스월드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성의 상품화'를 비난하는 여성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쳐 남아공에 2009년 대회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와 같은 우려와 비판에는 경청할 만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관광대국으로 도약하려는 우리나라를 세계에 홍보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시장개척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인대회를 옹호하고자 한다.

오늘날의 세계 미인대회는 외모뿐만 아니라 지성미와 글로벌 어젠다 참여도, 리더십 등을 면밀히 심사한다. 입상자들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에 공헌할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미인대회가 후보들의 출신국가나 주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강력한 홍보수단이라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인대회 개최국은 중국 남미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이 많아 주로 후진국에서 열리는 행사라는 인식이 생겼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모두 뚜렷한 목표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미인대회를 개최해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은 시장경제 체제로 이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수단으로 과거 공산체제에서는 엄두도 못 낼 미인대회를 개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산야(三亞)에서 미스터월드 대회를 열고 이 지역을 세계적 관광 리조트로 탈바꿈시켰다. 또 지난해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미스월드 장쯔린을 탄생시켜 뷰티 산업의 불씨를 지폈다.

남아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스월드 대회를 유치, 2010월드컵과 함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개최한 베트남도 2010년 미스월드 유치에 성공해 외자 및 외국 관광객 유치, 리조트 개발을 비롯한 부동산 붐 조성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인도는 2005년 미스월드 아슈와리를 배출, 최초의 발리우드 스타 탄생과 함께 영화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

수출대국 한국은 중국 인도 남미 등 거대 신흥 소비시장에 우리 제품을 광고해야 한다. 대부분 미인대회에 열광하는 나라들이다. 많은 미인대회가 수년 전부터 불우아동 구호, 지구환경 보전과 기아퇴치운동에 동참하며, 개최국의 관광산업을 홍보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만 이런 추세를 외면한다면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될 것이다.

오늘날의 산업은 누가 오래 건강히 잘 살 것인가, 누가 더 오래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두 가지 화두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생긴 외모와 아름다움에 대한 대중의 열망은 모든 영역에서 비즈니스로 확산되고 있다. 미인대회가 효과적 관광 홍보수단과 뷰티산업 진흥의 도약대이자 국책 사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뷰티 관련 산업은 여성에 국한하지 않고 최근에는 남성 시장이 부쩍 성장하고 있다. 남성 화장품과 패션, 헬스 산업이 거대한 비즈니스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의 꽃미남 열풍이 이를 잘 보여준다. 미스월드사는 오는 9월 80여 개국 미남들이 출전하는 미스터월드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한다. 이 대회가 한국의 고유한 문화유산과 역사를 세계에 홍보하고 관광입국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2011년 미스월드 대회를 유치해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평화를 향한 염원을 세계 30억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제니 박 미스월드 한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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