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외국인의 직접투자(FDI) 증가세는 일본기업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올 상반기 FDI가 신고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46억4,400만달러였으며 이중 일본의 투자는 11억7,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 EU로부터의 투자는 같은 기간 각각 12.8%, 16.2% 줄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기업들과 달리 일본만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엔고 현상으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던 일본이 한국에 눈을 돌렸다고 봐야 한다"면서 "일본의 경우 유독 한국에 대한 투자만 많다는 점에서 우리의 경제 회생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투자의 경우 제조업 분야의 '뭉칫돈' 투자가 두드러진다. 상반기 투자 가운데 10억달러가 넘는 금액이 단 3개 회사에서 출자됐다. 일본 아반스트레이트사는 지난달 26일 경기 평택 현곡에 위치한 공장에 TFT-LCD용 유리 기판 생산공장을 추가 설립하기 위해 3억달러의 투자를 신고했다. 이들은 생산한 유리기판을 삼성전자에 납품해 왔으며 이번 공장 추가 설립으로 첨단기술 이전 및 매월 3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아반스트레이트사는 2012년까지 4억달러 규모의 생산설비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소닉스 재팬도 지난 3월 지경부에 5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신고했다. 이들은 국내 건설회사를 인수한 후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및 모듈제조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글라스 역시 최근 충북 청원 오창에 위치한 공장에 LCD 생산설비증설을 위해 1억3,00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했다.
하반기에도 일본 자금 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투자 설명회에 교포 3세들이 와서 부동산, 건설분야 투자에 대한 문의를 자주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기 호전 속도를 감안했을 때 하반기 투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유치 목표치인 125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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