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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자연 소속사 前대표 압송/ 그의 입에 달렸다…'접대 강요' 집중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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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자연 소속사 前대표 압송/ 그의 입에 달렸다…'접대 강요' 집중 추궁

입력
2009.07.0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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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를 3일 일본에서 압송해와 본격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수사 재개는 지난 4월24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잠정 중단한지 70일 만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일본 나리타공항의 대한항공 706편 기내에서 일본 경찰로부터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뒤 인천공항을 거쳐 오후 1시7분께 수사본부로 압송했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김씨는 수사관 4,5명에 둘러싸여 현관에 들어섰지만 취재진이 마련한 포토라인에는 서지 않은 채 바로 경찰서 1층 형사과 사무실로 들어갔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검은색 모자, 짙은 선글라스,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씨는 "장자연씨에게 술 접대 등을 강요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수사관들에게 양팔을 잡힌 채 형사과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잠시 휘청거리는 등 피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강요, 협박, 폭행 및 업무상 횡령, 강제추행 등 5개 혐의와 일본 도피 목적 및 행적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특히 이 사건의 핵심인 술자리 및 골프 접대와 관련한 강요 혐의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강요죄 공범 혐의로 드라마 PD와 금융인, 기획사 대표 등 5명을 입건 후 참고인중지, 4명을 내사중지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주범 격인 김씨 체포 시까지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9명 대부분은 장씨와의 술자리 동석은 인정했지만, 접대를 강요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씨도 도피 중 언론 접촉 등을 통해 강요 등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통화내역 14만여건과 계좌ㆍ카드 사용내역 955건, 참고인 118명 조사 등 방대한 수사자료를 확보, 김씨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경찰은 4일 밤이나 5일 새벽 검찰에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영장이 발부될 경우 경찰은 검찰송치 기한(13일)까지 강요죄 공범과 강제추행 등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총 16명의 혐의에 대해 보강수사를 할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이들 중에 참고인중지된 5명의 경우 김씨가 혐의를 부인하더라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3차례 이상 술자리에 동석하거나 골프 접대를 받아 접대에 대한 '암묵적 동의'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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