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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어닝 시즌' 누가 웃고 누가 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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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어닝 시즌' 누가 웃고 누가 울까

입력
2009.07.0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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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혹은 부풀리려고 해도 결국은 실적을 통해 들통나고 만다. 어떤 재료도, 어떤 테마도 실적을 이기지는 못한다.

2분기 국내 기업들은 과연 어떤 실적을 올렸을까. 그 뚜껑이 열리는 시간이 왔다. 이른바 '어닝 시즌.' 미국에선 늘 그래왔듯이 어닝 시즌의 개막 테이프를 끊어온 알코아(현지시간 8일)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국내는 10일 신세계가 어닝 시즌의 출발 주자로 나선다. 거대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 공개는 주로 다음 주 이후에 몰려있지만, 어쨌든 국내외 증시는 이제 2~3주간 기업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실적이란 게 참으로 고약하다. 학교 성적과는 달리, 기업실적엔 수-우-미를 정할 객관적 잣대가 없다. 전적으로 시장의 맘이고, 시장의 놀음이다. '잘 했느냐 못 했느냐'란 없고, 오로지 '시장 기대를 웃돌았느냐 못 미쳤느냐'만 있을 뿐이다. 1조원의 이익을 내도 시장의 기대가 1조2,000억원이었다면 '어닝 쇼크'가 될 것이요, 순익이 1,000억원에 불과해도 당초 시장예상이 500억원이었다면 '어닝 서프라이즈'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어닝 시즌의 장난이라 해야 할까, 묘미라 해야 할까.

경기 흐름상 지난 2분기는 국내 경제가 하강을 멈춘 시기, 그리고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을 모색하는 국면이었다. 그러다 보니 1분기 때보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한단계 높아져 있는 상태다. 기업들로선 높아진 시장 기대만큼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야, 냉혹한 어닝 시즌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터. 과연 어떤 기업이 웃고, 또 어느 기업이 울게 될는지.

이 밖에 이번 주 주목할 발표로는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제전망(10일)이 있다. 크게 새로운 수치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의 전망치인 만큼 유념해 봐야겠다. 하루 앞서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가 결정되는데, 이번에도 동결이 확실시된다.

그나 저나 비정규직법은? 유예기간이 끝난 지 벌써 일주일이 되어간다. 한여름 무더위도 불쾌지수를 높이지만, 이런 국회와 정부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더 짜증스럽다.

이성철 경제부 차장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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