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발사한 미사일들의 명중률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돼 군이 정밀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면
정부 소식통은 5일 “북한이 4일 발사한 7발의 미사일 중 5발 가량이 발사대로부터 420여㎞ 떨어진 동해상의 항해금지구역 내 같은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목표물에 대한 명중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같은 지점에 떨어진 미사일에는 스커드 개량형과 노동 미사일이 섞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정보당국이 현재 미사일의 정확한 기종과 성능을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커드ㆍ노동 등 탄도미사일은 로켓의 분사가 끝나는 최종 단계에서 중력에 의한 탄도 비행을 한다. 이에 따라 목표지점과 실제 탄착지점 간 명중오차(CEP)가 생기는데, 노동 미사일은 1,000㎞ 비행 시 오차가 2~3㎞, 스커드 미사일은 300㎞ 비행 시 450m~1㎞ 정도로 다른 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그 동안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명중률 향상을 위해 성능개선 시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4일 오전 8시께 강원 원산 인근의 깃대령 기지에서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10시45분과 낮 12시, 오후 2시50분, 4시10분, 5시40분께 같은 장소에서 동해상을 향해 모두 7발의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7발 중 2발은 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사거리를 줄여 발사한 노동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사거리 1,300㎞인 노동 미사일은 남한은 물론 일본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나머지는 남한 대부분을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로 판단된다. 북한이 스커드ㆍ노동급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6년 7월 5일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북한은 대포동 2호 미사일(실패)을 포함해 스커드ㆍ노동 미사일 7발을 하루에 잇따라 쏘아 올렸다.
한편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여 왔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는 특이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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