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내야수 박병호(23)의 주특기는 홈런이었다. 성남고 시절이던 지난 2004년 고교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쳤다. LG가 2005년 1차 지명으로 박병호를 선택한 것도 타고난 장타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 2년간 때린 홈런은 겨우 8개. 계약금 3억3,000만원을 쏟아 부은 LG는 한숨만 쉬었다.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던 박병호의 이름이 다시 입에 오르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 2006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 24개를 기록, 2군 북부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기대를 한껏 부풀린 채 맞은 올시즌, 박병호의 홈런포가 불을 뿜고 있다. 박병호는 3일 잠실 두산전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0-0이던 2회말 두산 선발 노경은의 높은 직구를 통타,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4회에도 아치를 그렸다.
역시 노경은의 직구를 받아 쳐 5-0으로 달아나는 중월 1점 홈런을 날린 것.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은 올시즌 벌써 두 번째(지난달 24일 잠실 히어로즈전)다.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4, 5호 홈런을 한꺼번에 기록한 박병호는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2006시즌 홈런 개수와 타이를 이뤘다.
7위 LG는 박병호의 맹타와 박경수의 만루홈런, 그리고 선발 봉중근의 호투(8이닝 1실점)를 앞세워 2위 두산을 10-1로 이겼다. 대구에서는 6위 삼성이 5위 히어로즈를 10-3으로 제압, 히어로즈전 4연승을 달렸다.
꼴찌 한화는 대전에서 3위 KIA에 1-9로 져 12연패를 기록했다. KIA는 5회초 선발 전원득점(통산 9호)에 성공하며 대거 9점을 뽑았다. KIA 김상현은 올시즌 개인 4번째 만루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부산에서는 선두 SK가 4위 롯데를 7-5로 누르고 7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에선 3회말 SK 포수 정상호의 번트 수비 때 포구가 노바운드인지 원바운드인지를 두고 심판 판정이 번복, 재번복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SK는 코칭스태프가 같은 투수를 두고 한 이닝에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르는 실수를 저질러 선발 김광현을 2와3분의2이닝 만에 조기 교체해야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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