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대륙 34개국으로 구성된 미주기구(OAS)는 온두라스 임시정부가 지난 주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의 복귀를 거부함에 따라 4일(현지시간) 온두라스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OAS 회원국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온두라스를 제외한 33개국의 동의로 온두라스의 회원국 자격정지를 결의했다. 이번 결정은 온두라스 쿠데타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가장 강력한 제재로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온두라스는 이번 결정으로 OAS 활동이 전면 중지되는 것은 물론 미주개발은행(IADB)으로부터 신규대출을 받기도 어렵게 됐다. 니카라과, 아이티에 이은 중남미 세 번째 빈국 온두라스는 대출 중단으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 직후 코스타리카로 추방된 후 이날 OAS 회의에 참석한 셀라야 대통령은 5일 귀국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온두라스 대법원은 그가 귀국하면 즉시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고 임시정부는 셀라야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의 착륙 자체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 테구시갈파 공항에는 지지자 수천명이 몰려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온두라스 가톨릭 지도자들은 "셀라야 대통령의 귀국이 유혈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며 귀국 보류를 촉구했다.
강철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