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떼를 물리치고 돌아온 김원랑은 진성여왕이 베푼 축하연에 참석한다. 그날 밤 여왕은 그를 유혹하고 아랫사람들에게 원랑의 부인 여화를 도성 밖으로 쫓아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숲 속을 지나던 여화는 산적을 만나 도망치던 끝에 연못으로 뛰어든다. 여화에게는 천년호의 혼이 깃들고 여왕은 여화가 있는 절에 불을 지르도록 한다.
‘천년호’는 신라의 진성여왕이 연루된 일종의 삼각관계의 파국을 보여주는 판타지 영화다. 기본적인 설정은 공포영화의 관습적 장치를 따르고 있지만 공포보다는 특수효과를 통한 시각적 즐거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주를 넘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천년호의 모습이나 연못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물기둥 등 당시로써는 매우 선진적이었을 기술을 살펴보는 것이 흥미롭다. 신상옥 감독의 1969년 작. 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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