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북사업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현 회장은 4일 전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 거북선 나루터에서 열린 '현대그룹 용선(용선ㆍDragon Boat) 대회'에서 금강산 피격사고 1년을 회고하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현 회장은 개회사에서 "그간 남북을 하나로 잇던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중단돼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현대아산은 물론 현대그룹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콜럼버스의 예를 들며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말고 미지의 신대륙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가자"고 역설했다.
현 회장은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는 연주 도중 4줄 가운데 3개가 끊어져 한 줄만 남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연주를 마무리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며 "현대그룹도 신 조직문화 '4T'의 정신으로 역사에 남을 훌륭한 연주를 하자"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어 "콜럼버스가 식량이 거의 동이 나는 악조건 속에서도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나침반과 선박의 성능이 아니라 꿈과 소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힘겨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7개 계열사별로 종목 당 2개팀씩 총 41개 팀 800여명이 출전해 용선 부문 5경기 등 모두 9개 경기를 하며 그룹 조직문화 4T 중 'Togetherness(혼연일체)'를 실천했다.
현대그룹 한 관계자는 "대북 사업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위기 상황에 처했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사업이 재개될 때까지 인내를 갖고 준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송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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