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 '하키맘' 선풍을 일으킨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3일 주지사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페일린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6일 손 파넬 부지사에게 주지사의 모든 권한을 인계할 것"이라며 "내년 주지사 재선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일린은 지난해 대선에서 존 매케인 당시 공화당 후보가 패한 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 받아 왔는데 이번 결정도 그의 정치적 목표를 염두에 두고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향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일절 받지않았으나 "정부 밖에서도 긍정적인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페일린의 주지사 사퇴는 향후 대권 행보를 위한 활동을 자유롭게 한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세라 페일린이 지난 대선에서 낙마한 이후 알래스카 지역에서는 주 정부 운영과 차기 대선 행보를 동시에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공화당의 잠재적 차기 대권 주자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가 최근 주지사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주지사 외에 특별한 정치경험이 없는 페일린에게 이 같은 선택이 큰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여론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페일린이 2012년 대선을 목적에 두고 사퇴했다면 특별한 전략이 없는 한 결국 보수적인 공화당 내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위험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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