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세계랭킹 2위ㆍ미국)가 2년 연속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다.
서리나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엘레나 데멘티에바(4위ㆍ러시아)와 2시간49분에 걸친 대접전 끝에 2-1(6-7 7-5 8-6)로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 경기로 치러지는 여자부의 경우 3시간에 가까운 경기가 펼쳐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서리나는 특유의 강력한 서브를 무기 삼아 서브에이스 개수에서 20-3으로 일방적으로 앞섰다. 그러나 데멘티에바의 정확한 리턴에 시종일관 고전하면서 오히려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데멘티에바는 서리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할 기회를 무려 10번이나 잡고도 단 3번만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패배의 멍에를 썼다.
서리나는 3세트 게임스코어 1-2에서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승기를 빼앗겼지만 곧바로 데멘티에바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다시 승부를 안개 속으로 가져갔다. 데멘티에바는 5-4로 앞선 3세트 10번째 게임에서도 매치포인트까지 잡았으나 듀스를 허용한 끝에 서리나에게 게임을 내주면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서리나는 숱한 위기를 견뎌낸 끝에 3세트 게임스코어 6-6에서 맞은 데멘티에바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서리나는 윔블던 결승행을 위한 가장 큰 고비를 넘기면서 다섯 번째로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윔블던을 2연패 했던 윌리엄스는 6년 만의 윔블던 우승 탈환을 노린다. 반면 올해 28세가 되며 노장 대열에 오른 데멘티에바는 지난 2004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뒤 5년째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하는 '준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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