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3체급을 석권한 니카라과의 엘렉스 아르게요(57) 마나과 시장이 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니카라과 현지 언론은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으나 자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 신문은 아르게요가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아르게요 시장은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술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선수 시절 '폭발적인 홀쭉이'라고 불린 아르게요는 95년 은퇴할 때까지 82승8패65KO승의 성적을 거뒀다. 14차례 세계 타이틀 경기를 치렀으며 페더급, 슈퍼페더급, 라이트급 등 3체급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편 니카라과 정부는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대변인 겸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는 고인이 '가난한 사람들의 챔피언'으로 용서와 화해의 상징이었다며 애도했다.
아르게요는 1980년대 오르테가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산디니스타 정부가 자신의 재산을 압류하자 반발, 우익 콘트라 반군을 옹호하며 외국 생활을 했으나 2005년 산디니스타당에 합류해 2008년 11월 선거에서 마나과 시장에 당선됐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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