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OECD "축구가 돈세탁 창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OECD "축구가 돈세탁 창구"

입력
2009.07.03 00:49
0 0

천문학적 이적료와 구단가치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축구산업이 돈세탁을 비롯한 각종 범죄수단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부패방지기구인 금융활동전담팀(FATF)은 1일 축구의 세계화로 국가간 자금이동이 잦고 시장규모가 팽창하면서 축구산업이 완벽한 자금세탁 수단으로 애용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FATF는 지난해 10월 25개국 정부와 축구협회 등을 통해 제출 받은 자료를 토대로 20건의 돈세탁 사례를 적발했고, 인신매매와 마약거래까지 축구를 매개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990년대부터 축구의 상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TV 시청료와 이적료, 구단가치가 폭등하면서 돈세탁을 부채질했다고 주장했다. 유럽만 봐도 연간 시장규모가 19억달러(24조원)에 달해 국내총생산의 0.1%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돈이 국경을 넘어 전세계를 넘나들다 보니 단속의 손길도 못 미쳐 돈 세탁할 기회도 많아졌다. 조세피난처를 거치면서 자금이 세탁되는가 하면 이적료와 에이전트 비용이 부풀려지기도 한다. 일부 아프리카와 남미 출신 선수영입 과정은 매우 불투명해 인신매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FATF의 분석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범죄조직이 제공하는 자금으로 구단을 매입하려던 시도가 적발됐고 영국에서는 축구선수와 관련한 2건의 탈세사례가 공개되기도 했다. 각종 불법행위가 횡행하는 이유는 구단의 주먹구구식 운용으로 자금세탁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쉽게 몰려든 탓으로 분석된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구단에는 노골적으로 범죄조직의 자금이 흘러 들기도 한다.

FATF는 구단간 거래와 경영에 관한 국제적 표준을 확립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