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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현대중공업 중역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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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현대중공업 중역으로 복귀

입력
2009.07.0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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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살림을 맡는 동안 5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유치와 개최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던 것이 보람으로 남습니다."

한국 축구 행정의 달인 가삼현(52)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이 1일자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제 47대 축구협회 수장에 오른 정몽준 전 회장(FIFA부회장)을 따라 1993년 2월 축구협회와 인연을 맺은 이후 16년 4개월의 긴 세월이었다. 그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탁월한 교섭 능력을 인정 받아 정몽준 전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민감한 사안에는 자물쇠를 채워놓은 듯한 무거운 입과 속을 예측하기 어려운 포커페이스, 마당쇠 같은 성실성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 같은 성실성으로 그는 취임 당시 20억원에 불과하던 협회의 예산 규모를 40배 가까이 늘려 700억원 규모로 키웠다.

충남 태안이 고향인 가삼현 총장은 인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회사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선박 마케팅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은 세일즈맨 출신이다.

축구협회에 들어와서는 국제업무를 총괄하는 대외협력국장(2002~2005년)과 사무총장(2005~2009년)을 거치면서 거스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감독 등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때 실무를 책임진 협상 창구였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조직위원회 경기운영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힘을 보탠 축구 행정의 산 증인이다.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부 담당 중역으로 컴백하는 가삼현 전 총장은 94년 미국 월드컵 직전 '도하의 기적'과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으며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해 시청 앞 서울광장 뿐만 아니라 전국을 다시 한번 붉은 물결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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