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컵라면 10개 가운데 9개가 열량은 높고 영양가는 낮은 식품으로 나타났다. '비만식품'이라는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에 유통되는 어린이 기호식품 2,165건을 대상으로 영양 분석을 실시한 결과, 컵라면의 89%가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해당한다고 2일 밝혔다.
고열량 저영양 식품이란 열량이나 포화지방, 당류, 나트륨 같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영양소는 높으면서 단백질의 함량이 낮은 어린이 기호식품을 말한다. 이들 식품은 학교 안에서 판매가 금지돼 있다.
이번 식약청 조사에서 패스트푸드인 피자와 햄버거도 각각 86%와 83%가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나타나 전체 식사대용 식품 가운데 86% 정도가 고열량 저영양 식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과자와 음료수 등 간식용 식품은 평균 26%가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됐다. 탄산음료는 65%, 초콜릿류는 37%가 '비만 식품'에 속했다.
식약청은 일선 식품판매업체나 가정에서 쉽게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구별할 수 있도록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 '어린이 기호식품 고열량 저영양 판별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제품에 표시된 열량, 포화지방, 당류, 나트륨, 1회 제공량을 입력하면 즉시 고열량 저영양 식품인지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작은 캔의 표면에 표시된 열량 110㎉, 당류 26g, 단백질 0g, 포화지방 Og, 1회 제공량 250ml를 입력하면 "고열량 저영양 식품입니다"라는 결과가 나온다.
한편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이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이 법에 명시된 '우수판매업체' 지정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에 따르면 특별법이 시행된 3월22일 이후 우수판매업체로 지정된 곳은 전국적으로 14곳에 불과하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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