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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탈레반 심장부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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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탈레반 심장부 총공세

입력
2009.07.0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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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가 2일 오전 1시(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의 근거지인 헬만드주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4,000여명의 미 해병원정여단(MEB)과 아프간 정부군 650명이 투입된 이번 공세는 2004년 11월 이라크 팔루자 전투 이후 최대 규모 작전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작전은 칸자르(Khanjar) 또는 '검(劍)의 일격'(Strike of the Sword)으로 명명됐다.

미군은 이제까지 접근하지 못한 헬만드강 주변 계곡에서 탈레반을 몰아낸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 주둔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36시간 동안 1차 공세를 감행할 계획이다. AFP통신은 작전 참가 장교를 인용해 탈레반 반군의 집결지로 아편 생산시설이 있는 나와가 최종 목표지점이라고 보도했다.

미군과 탈레반 무장세력 20여명은 작전 개시 수시간 만에 나와 인근에서 충돌했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도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 게릴라전에 능한 탈레반 무장세력은 낮에는 숨어 있다가 심야와 새벽에 주로 공격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교전은 2일 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작전에 투입된 미 해병 여단 책임자 래리 니콜슨 준장은 "우리는 머무는 곳을 모두 장악하고 치안을 확보해 이른 시간 안에 아프간 군에게 책임을 이양할 것"이라고 AP통신에 밝혔다. 니콜슨 준장은 8월 20일로 예정된 아프간 대선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치안을 확보할 것이며 미군 주둔 기간은 7, 8개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헬만드주는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지역으로 탈레반 세력의 자금원이자 요충지다. 미국이 2001년 아프간을 침공한 이후 아직까지 손을 뻗지 못한 지역이기도 하다.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이곳에 훈련소를 차리고 폭탄제조법을 교육하는 한편 외곽에 주둔하는 영국군을 상대로 게릴라전 훈련을 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탈레반이 테러용 폭탄원료로 사용하는 화학비료는 미국이 이 지역 농민에게 아편 대신 재배할 것을 권유하며 제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2일 강경파 탈레반인 하카니 조직 지휘자가 3일전에 실종된 미군 한명을 포로로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군인 한명이 지난달 30일 실종됐으며, 이 군인은 칸다르 작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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