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달렸어요?'라는 말이 운동 열심히 하는 지를 묻는 게 아니란 건 잘 아시죠? 그 질문은 뻔히 보이는 당신의 이중생활을 숨길 수 없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볼 때가 됐다는 신호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멀리 미국 뉴욕에서 물 건너온 음료수가 숙취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직장인에게 건네는 소리다. 뿐 만 아니다. "느긋한 아침식사란 TV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설정'일뿐, 지각할까 봐 탔던 그 택시비만 다 모았어도, 내 집 장만에 커다란(?) 보탬이 됐을 텐데!"라고 속살거린다.
패키지가 예쁜 스포츠음료인줄 알고 집었는데 패키지에 써있는 문구들이 재미있다. 숙취로 피곤한 남성에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비타민C가 듬뿍 든 음료수라고 말해주고 늦잠을 자다 허겁지겁 택시를 잡아탄 사람에겐 비타민B와 과라나액이 든 음료수가 빈 속을 달래준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풍경들이 음료수 병마다 집약돼있다. 무조건 몸에 좋은 성분을 집중 홍보하던 웰빙 트렌드가 진화하면서 마시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챙겨주는 고마운 음료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코카콜라사가 최근 출시한 '글라소 비타민 워터'(사진)다. 레인보우 색상의 화사한 패키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데다 제품 별로 패키지에 프린트된 소소한 일상사를 읽어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국내에는 생소한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음료' 카테고리의 효시격인 제품이다.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음료란 하루 24시간을 보내면서 일과에 맞춰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와 수분을 공급해줌으로써 건강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음료를 말한다. 웰빙트렌드에 발맞춰 2000년 탄생한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2007년 코카콜라사가 무려 41억달러(약 5조 2,000억원)를 들여 전격 인수하면서 음료업계에 대박 신화를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탄산수 디아망은 패션과 미용을 중시하는 여성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세련된 용기와 고급스러운 은색 라벨을 사용했고 천연미네랄을 다량 함유한 반면 지방이나 당류는 전혀 포함돼있지 않아 '스타일 음료'로 손꼽힌다.
하이트의 에스(S)맥주는 '다이어트중인 여성을 위한 맥주'로 이름 높다. 국내 최초로 식이섬유를 함유한 웰빙 컨셉의 프리미엄 맥주로 1병당(330ml) 1.65g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부족한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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