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찰청에서 열린 제63주년 여경(女警) 창설 기념행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김성순(40) 경위가 최고의 상인 '으뜸 여경 대상'을 받았다. 김씨는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특진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 경위는 전형적인 외근형사다. 1995년 순경으로 시작, 97년부터 서울지방경찰청 여자형사기동대 등 12년을 강력계, 마약계 등을 담당하며 민생현장을 누비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영화배우의 휴대전화를 복제한 연예기획사를 적발했고 유령 의과대학을 내세워 12억원을 가로챈 사립대 총장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91년 대학(원광대) 2학년때. 우연히 여자형사기동대 발대식 기사를 본 뒤 '형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 김 경위는 "여형사 기동대를 지원하고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가족들은 모두 걱정했었지만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유도와 합기도로 단련된 몸이지만 검거 현장에서는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한번은 대로변에서 20대 강간범을 몸싸움과 추격전 끝에 검거한 적도 있다.
김 경위는 수상 소감으로 "안정된 직장 때문이 아니라 사명감으로 충만한 후배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청은 김 경위 외에도 공적이 뛰어난 여경 3명을 1계급 특진 시켰다.
현재 여성경찰관은 6,392명으로 전체 경찰관 9만8,512명의 6.5%에 이른다. 경찰청은 2014년까지 여경 비율을 전체의 10%인 1만여명까지 늘리기 위해 매년 600여명씩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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