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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운동/ 육군 30사단 '필승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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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운동/ 육군 30사단 '필승부대'

입력
2009.07.0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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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銀 자전거 30대 기증에 내무반 웃음꽃

1일 육군 30사단의 '내고장 사랑운동' 협약식에서는 이채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일보와 함께 이 운동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이 30사단에 자전거 30대를 기증한 것이다.

김학주 사단장을 비롯한 30사단 전 간부 및 사병들은 그동안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적극 벌여 왔다. '녹색성장 저탄소운동'의 일환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동시에 부대원들의 건강 증진 및 전투력 향상도 이루겠다는 것이었다.

국민은행은 30사단과의 운동 참여 협의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이날 자전거를 선사했다. 덕분에 30사단의 자전거 타기 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국민은행은 부대원 편의를 위해 사단 내에 ATM기도 설치하기로 했다.

30사단은 자전거 타기 운동뿐 아니라 고양 사랑 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인근 모 초등학교 결식 아동들이 맛 있게 밥을 먹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농촌 지역 초ㆍ중학생 19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 활동(영어 수학)'도 실시 중이다.

또 곡릉천 하천 정화 활동, 환경의 날 기념 고양 대청소, 깨끗한 고양 만들기 및 수해 복구, 영농 지원, 의료 지원, 환경 정화 및 봉사활동 등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부대 내 시설 공사가 필요할 경우 고양시 관내 업체들에게 우선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30사단은 1955년 2월 경기 포천시에서 창설돼 같은 해 4월 현 위치인 고양시로 이동했다. 이후 수도인 서울을 최후방에서 방위하는 '경비 사단'의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특히 68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에 침투했을 당시 현장에 전격 투입돼 무장공비들을 체포ㆍ사살하는 등 막대한 전과를 올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후 91년 기계화보병사단으로 개편되면서 더욱 막강한 전투력을 뽐내고 있다.

■ 김학주 사단장 "부대원들 내고장사랑 자발적 동참에 깜짝 놀라"

"부대장들과 예하 장교 및 부사관들이 '내 고장 사랑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김학주 육군 30사단장은 "처음 이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제의를 받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뜻 깊고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부대장들과 장교, 부사관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따라줄지는 미지수였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운동은 개인적 소비활동 영역과 연관된 것이라 소위 '하라면 하라'는 식으로 추진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고장 사랑운동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하자 오히려 부대장들이 앞장서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자원했다고 했다.

김 사단장은 "부대장 등 간부들이 스스로 나서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하겠다고 했을 때 이젠 군도 많이 변해 간다고 생각했다"며 "군부대 간부들의 인성 교육 차원에서, 또 고양시민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자랑스럽고 바람직한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단장은 그러나 '한국의 기부ㆍ봉사 문화'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부ㆍ봉사에 아직 인색한 것이 사실이고 또 마음과 여건이 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기부를 할 수 있을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활 속 건전한 소비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부 문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임에 틀림없다"며 "우리 30사단이 전례가 돼 육군 여타 부대, 더 나아가 육ㆍ해ㆍ공군 전체에 아름다운 기부 문화가 퍼져 나가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고양=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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