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1일 대우건설 매각주간사로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을 선정했다. 공개매각이냐, 산은사모펀드(PEF)로 매각이냐를 놓고 고심하던 금호가 사실상 공개매각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일 금호그룹은 "산은과 노무라증권을 대우건설 공동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면서 "향후 매각방식과 구조 및 일정 등을 공동 매각주간사와 협의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주채권은행이어서, 노무라증권은 일본 등 해외 원매자 모집을 목적으로 주간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가 산은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대신 공개매각을 선택한 데 대해 시장에서는 "접촉 중인 원매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 그룹과 물밑협의가 진행중이다" "박삼구 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예정보다 하루 늦게 지난달 30일 귀국한 이유가 노무라증권을 만나 일본계 건설업체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돌고 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접촉중인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금호아시아나측이 일단 공개매각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결국 산은PEF로 넘기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산은이 지금은 '공개매각에 일단 실패한 뒤엔 PEF가 되사주기는 쉽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이는 특혜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공개매각이 잘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PEF 구성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수조원을 부담하며 인수할 주체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며 "결국 산은의 손에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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