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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개발…" 270억대 부동산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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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개발…" 270억대 부동산 사기

입력
2009.07.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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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 사업 등을 미끼로 개발 가능성이 전혀 없는 땅을 헐값에 사들인 뒤 되팔아 수백억원을 챙긴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는 충주지역 땅을 싸게 사들인 뒤 한반도 대운하 사업 등으로 개발된다고 속여 판 혐의(사기 등)로 기획부동산 업자 29명을 적발, 대표 박모(38)씨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6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 사이 충주시 호암동, 수안보 일대의 임야 65만㎡를 44억 3,000만원(3.3㎡당 2만 2,400원)에 매입한 뒤 735명에게 매입가의 6배인 270억원(3.3㎡당 13만 7,000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 곳이 한반도 대운하, 충주 기업도시, 수도권 전철사업 추진 등으로 2,3년 뒤 수 배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땅이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서울 강남과 경기 부천, 충남 천안 등지에 호화 사무실을 차린 뒤 수백 명의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거나 고객을 상담실로 불러 개발계획 신문 기사나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 등을 보여주며 땅을 사도록 꼬드겼다.

이들이 매각한 토지의 대부분은 도로가 닿지 않아 개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데다 소유자가 여럿인 공유지분 상태여서 매각도 자유롭지 못한 가치 없는 땅으로 드러났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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