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은 A형이고, 30대 초반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10만명 당 35명이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리며 이 가운데 30명이 A형 간염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팀은 2006~2008년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제생병원, 분당차병원, 성남중앙병원 등 분당지역 4개 병원에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A, B, C, E형)으로 입원한 환자 7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환자의 77%에 해당하는 595명이 A형 간염이었고, A와 E형의 중복 감염이 6%(43명)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A형 간염이 83%를 차지했다. 이밖에 B형 간염 4%, C형 간염 3%, E형 간염 2%, 기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간염이 8%를 기록했다.
A형 간염 환자의 평균 나이는 30.7세였고 남자가 61%를 차지했다. 월별 발병률을 보면 5~8월에 환자수가 급증했다가 9월 이후 감소했다. 80%가 3~8월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 환자의 93%는 순조롭게 회복됐지만 6.6%는 콩팥 기능 이상이나 장기적인 담즙정체성 간염 등 합병증을 앓은 뒤 회복됐다. 0.5%는 간이식이 필요한 전격성 간염으로 악화했으며, 0.2%는 간부전으로 사망했다. 전염 원인은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했거나 조개류를 섭취한 경우가 많았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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