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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통혁명 이끈다] <3> 녹색교통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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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통혁명 이끈다] <3> 녹색교통이 대안이다

입력
2009.07.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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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도내 전역을 격자형 자전거도로로 수놓는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나 GTX(광역급행철도)가 다중을 빠르게 운송하는 동맥에 해당한다면 자전거도로는 동네와 동네, 집과 직장, 집과 하천을 연결하는 모세혈관 역할을 맡게 된다.

경기도는 특히 자전거가 환경 친화적인 동시에 재미(Fun)가 있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미를 추구하는 자라나는 세대들에 자전거를 접하게 함으로써 현재 1.5%에 불과한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장차 꿈의 1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그린웨이(Green Way). 그린웨이는 기존 자전거도로에서 한 발 진일보한 것으로 녹색교통수단 이용자를 위한 옷장, 샤워시설, 휴게소 등을 갖추고 인근 주민의 만남이나 레저활동을 위한 각종 시설까지 구비한 녹색교통수단 전용도로를 말한다.

도는 일단 탄천이나 안양천 등을 모델로 도내 31개 시군에 2020년까지 폭 2_4m의 그린웨이 1,380㎞를 연차적으로 건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도시의 경우 개발단계에서 그린웨이를 우선 건설하는 등 녹색교통수단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실제 2011년 하반기 입주가 시작하는 수원 광교신도시의 경우 오산천과 진위천을 따라 평택 고덕신도시, 서해안 평택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57㎞의 자전거도로를 신도시 입안단계부터 계획했다. 이 자전거도로가 완공되면 한강에서 평택 서해안까지 94㎞를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된다.

또 고양_김포_안양_수원_용인_광주_남양주_의정부_양주_파주 등 17개 시군을 연결하는 그린웨이의 경우 관광지 60개소, 터미널 29개소를 경유하며 이용인구가 660만명에 달해 관광과 레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대되고 있다.

도는 이밖에 그린웨이 주변에 MTB코스 13곳을 조성하고 광명, 의정부에 벨로드롬을 신설하는 한편 그린웨이를 달리는 국제자전거대회나 인라인스케이트대회 등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다. 도는 특히 공공자전거시스템을 강화해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생활형 수송분담률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1조원이나 되는 사업비와 그린웨이 조성공사가 역설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린웨이의 상당 구간이 하천 둔치나 녹지를 지나 개발할 경우 해당 지역 동식물의 서식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기개발연구원 박성철 연구원은 "그린웨이는 건설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해 생활형 수송분담률을 높일 것인가가 관건"이라면서 "개인소유 자전거와 공공임대자전거, 버스, 지하철 등을 불편함이 없이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두 발로 못간 길 두 바퀴로 갑니다

국내 최초로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자전거 코스가 개설돼 철책선 주위를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자전거가 금단의 벽을 허문 셈이다.

경기도는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한 끝에 9월부터 임진강역∼임진각∼통일대교 남단∼통일대교 북단∼초평도를 연결하는 편도 14.4㎞의 민통선 자전거코스를 개설키로 했다. 이중 임진각∼통일대교 남단∼통일대교 북단 2㎞는 민통선 내에 위치한다.

도는 임진각∼통일대교∼정동리 초소전망대 편도 10㎞의 순수 민통선 내 자전거코스도 구상했지만 군부대가 난색을 표해 현재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9월 개설될 코스는 통일대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4∼6m의 평탄한 흙 길로 이뤄졌으며, 매월 둘째 주 일요일만 3시간 정도 개방된다. 도는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선착순으로 300명 안팎의 인원을 선발해 참여 시킨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철도공사와 협의, 경의선 전철 맨 앞뒤 칸에 자전거 칸을 마련하고 각종 편의시설도 설치키로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점점 통일에 대한 열의를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민통선 자전거도로는 재미 뿐만 아니라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는 체험의 장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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