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년차 우완 선발 팀 린스컴(25)은 '프릭(The Freak)'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우리말로는 '괴짜' 정도가 되겠다. 마운드에 선 그의 모습이 상식과는 동떨어져 보이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치고는 왜소한 체격(180㎝ 78㎏)으로 시속 158㎞의 불 같은 직구를 뿌린다는 것 자체가 상식과 거리가 있다. 전성기 시절 161㎞의 강속구로 빅리그를 평정한 팀 동료 랜디 존슨(46)의 키(208㎝)와 비교하면 린스컴은 차라리 미스터리에 가깝다.
린스컴이 돋보이는 건 독특한 투구폼 때문이기도 하다. 보통의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스트라이드(보폭)가 키의 77~87%인 반면 린스컴의 스트라이드는 무려 129%에 이른다. 또 고개는 극단적으로 왼쪽으로 젖히는 한편 공을 쥔 오른손은 허리 아래에서 곧바로 나온다.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 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보기 드문 역동적인 투구폼 덕에 린스컴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탈삼진 1위(265개)에 올랐다.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18승5패, 평균자책점 2.62)도 린스컴의 몫이었다.
'상식파괴형 에이스' 린스컴이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한 린스컴은 무4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성적은 9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8승(2패 평균자책점 2.37)째를 수확한 린스컴은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132개), 다승 공동 5위(1위는 9승), 평균자책점 2위(1위는 2.25)에 이름을 올렸다.
이쯤 되면 2006년 드래프트에서 린스컴을 지명하지 않은 연고팀 시애틀 매리너스 등 9개 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 역시 땅을 쳐야 할 판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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