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매일 한 두 잔씩 먹는 술이 결국 과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질환 치료전문 다사랑병원은 최근 20~40대 직장인 206명을 대상으로 음주행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1주일에 16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건강 음주를 실천하려면 1주일 음주량이 주종을 불문하고 15잔 이내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 과음하고 있다는 게 병원 측 분석이다.
병원 측은 이번 조사의 근거로 삼은 '1주일 음주량 15잔 이내'가 국내외 연구결과를 기초로 한 하루 위험 음주량(남성 2잔, 여성 1잔)에 1주일치(7일)를 계산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의사협회는 최근 성인이 하루 3잔 이상 술을 매일 마시면(1주일 21잔) 알코올 의존증에 빠져 여러 금단증상은 물론이고 우울증, 기억상실 등의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무형 원장은 "날씨가 더워지고 열대야가 잦아지면서 술 한 두 잔을 쉽게 마시게 되는데, 조금씩 마시는 술이라고 하더라도 1주일 동안 마시는 총량이 주종을 막론하고 15잔을 넘기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 음주가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철에는 갈증 해소나 반주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한 두 잔 무심코 마시다 보면 몸이 알코올을 해독할 시간을 주지 않아 폭주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