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도 주식매매처럼 '타이밍'이 중요하다. 올 하반기 보험시장에 여러 변화가 생길 예정인데, 가입시점에 따라 보장이 더 적어지거나, 보험료 부담이 더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손보험 가입은
정부가 10월부터 손해보험사의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이하 민영의보)의 보장한도를 100%에서 90%로 낮춘다고 발표하면서 보험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민영의보에 가입한 소비자는 지금까지 입원치료비를 100% 보장 받을 수 있었으나 10월부터는 90%로 낮아진다는 것.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이달 15일께 보험업 감독규정을 바꾸기 전에 민영의보에 가입하는 소비자에 한해서는 기존 계약자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 100%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규정이 바뀌고 난 뒤에도 9월 말일까지 100% 보장 민영의보 상품에 가입할 수는 있지만, 3년 뒤 갱신할 때는 90% 보장으로 바뀌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규정이 시행되는 10월 1일 이후 가입자는 무조건 90% 이하 보장상품에만 가입할 수 있다.
따라서 신규가입자는 이달 15일 이전에 손해보험사들이 파는 '100세 만기 100% 보장' 민영의보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존 가입자들도 보장기간이 60세, 70세 정도로 짧다면 해당 특약을 해지하고 100세 만기 상품에 새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민영의보는 중복으로 가입해도 중복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상품에 가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물론 15일 이전에 '100세 만기 100% 보장' 민영의보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3년 후 갱신 때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민영의보 상품의 보험료가 월 3만~5만원대이고, 이중 실손 관련 특약에서 보험료가 오른다고 해도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생명보험 가입은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은 10월께 예정이율을 현 4.00%에서 3.75%로 0.25%포인트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신보험, 치명적질병(CI) 보험, 통합보험 등 생명보험 '신규가입' 보험료가 평균 2~6% 오를 전망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계약자 돈을 운용하면서 예상한 기대운용수익률. 따라서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사 입장에선 계약자에게 예전과 같은 보험금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10월부터는 보험사들이 사용하는 경험생명표가 변경될 예정인데, 그럴 경우 종신형 연금보험의 연금수령액이 현재보다 약 10% 정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보험에 새로 가입해야 한다면 여러 모로 10월을 넘겨선 안될 듯하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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