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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靑개편 핵심은 '홍보라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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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靑개편 핵심은 '홍보라인 강화'

입력
2009.07.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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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중도강화와 친서민ㆍ중산층 정책을 염두에 둔 정부 홍보 및 국민 소통 강화를 중심으로 한 개편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 공개석상에서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박 기획관을 소개하면서 "정부는 한다고 하는데 홍보가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고, 김 특보에게는 "요새 국민통합이 제대로 안 된다고 한다"고 따끔하게 쏘아붙였다. 당연히 둘의 얼굴은 금세 붉어졌다.

이후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와 수석비서관회의 등을 통해 정부의 홍보 정책에 대한 부실성을 지적하면서 이 분야의 전면적 재점검을 지시했다. 업무체계에 대한 재검토와 해당 분야 인사들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졌다. 청와대 내부의 전반적인 인적 스크린작업이 시작됐고, 특히 홍보라인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그 결과,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관련 기관과의 관계에서 잡음이 새 나온 인사들이 교체리스트에 올랐다. 홍보라인의 경우 10여명의 행정관 중 5명이 리스트에 포함됐고, 대언론 업무를 담당하는 대변인실도 같은 맥락에서 2명의 행정관이 들어갔다. 통상 행정관들은 내부 이동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아예 청와대밖으로 내보내는 고강도 인사가 이뤄진다.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정권 핵심층의 지시에 따른 강도 높은 쇄신책이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관련 비서관들의 이동도 점쳐진다. 특히 정권 핵심층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각 방송사가 경쟁하듯 하루종일 생방송으로 현장과 조문행렬을 보도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내부 진단 결과, 홍보와 대언론 정책 등의 업무가 현재의 언론비서관 홍보비서관 방송통신비서관 등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총괄적 지휘체계가 없어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의 업무 영역 재조정과 함께 관련 비서관들의 이동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참모진의 인사는 이 대통령이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 주기보다 경쟁을 선호하는 스타일임을 감안하면 수석급 이동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장의 경우 지난해 쇠고기 파동에 따라 안정적 관리형이 필요한 시점에 정정길 실장이 선택됐다고 보면 이번에는 공격적으로 집권 2기를 펼쳐나가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윤진식 경제수석의 승진 기용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청와대의 인적쇄신 작업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어 이 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4일부터 여름 휴가를 떠나는 27일 사이가 개편 시기로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어 8월 초에 총리를 포함한 큰 폭의 개각을 실시한 뒤 8월1 5일 광복절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새로운 비전을 밝히며 새 출발을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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