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지나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고 투자를 늘려서 서민들을 위한 저렴한 통신요금 상품을 출시해 달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통신업계의 과열 경쟁을 보다 못해 경고장을 날렸다. 최 위원장은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쟁 자제 및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 등 6개 통신사 CEO들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통신업체들이 투자는 활발하지 않은데 경쟁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인터넷TV(IPTV) 같은 새로운 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하고 저렴한 통신요금 상품을 출시해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생활 안정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체 수장들은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투자보다 마케팅 비용이 더 많은 업체는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마케팅 경쟁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당장 오늘부터 그만두자"고 했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도 "마이너스폰이 나왔을 정도로 시장이 혼탁하다"며 "오늘부터 누가 합의를 먼저 깨는지 조사하고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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